10마일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빈 크리스마스 마켓 전통 2025

10마일을 매일 걷는 강행군에도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5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투어는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의 쉔브룬 궁전 앞마당에 펼쳐진 마켓은 역사와 현대적 축제가 결합된 독보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빈 크리스마스 마켓 전통 2025: 쉔브룬의 빛나는 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18세기쉔브룬 궁전 광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거대한 빛의 성지로 변모합니다. 화려한 별 모양 아치웨이를 지나면 아이스링크, 회전목마, 그리고 수십 개의 목조 가판대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독일식 맥앤치즈인 캐제슈페츨레(Käsespätzle)와 따뜻하게 데운 와인인 글뤼바인(Glühwein)은 추위를 녹여주는 필수 먹거리입니다.

특히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글뤼바인 머그컵입니다. 산타의 부츠 모양이나 마켓 로고가 새겨진 이 컵은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빌린 뒤, 반납하지 않고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컵을 넘어 그 해 겨울의 기억을 소유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새해의 행운을 부르는 돼지 'Schwein gehabt'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2월 31일 오늘, 빈의 거리에서는 특별한 단어가 들려옵니다. 바로 '돼지를 가졌다'라는 뜻의 슈바인 게합트(Schwein gehabt)입니다. 과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돼지 소유는 곧 부의 상징이었기에, 연말연시가 되면 돼지 모양의 장식품을 주고받으며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