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란 체제 교체를 노리는 진짜 이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반정부 인사 레자 팔라비를 후계자로 검토한다는 보도. 중동 정책 대전환의 신호탄일까, 위험한 도박일까?
40년 만에 가장 급진적인 중동 정책이 백악관에서 논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 반정부 인사 레자 팔라비를 차기 정권의 후계자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자 팔라비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다. 47년 동안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이란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왔다. 그런 그가 갑자기 트럼프 행정부의 '플랜 B'로 떠오른 배경은 무엇일까?
협상에서 압박으로, 전략의 대전환
트럼프의 새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최근 "이란이 협상에서 미국을 농락했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이어진 핵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아예 다른 게임을 시작하려는 것 같다.
현재 중동 상황은 트럼프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통해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고, 걸프 국가들까지 공격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 경제 제재와 반정부 시위로 체제 불안정성도 커졌다.
팔라비를 카드로 꺼내든 것은 단순한 정권 교체 논의가 아니라, 이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에게는 대안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걸프 동맹국들의 복잡한 계산
흥미로운 것은 영국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방어적 공격'을 위해 영국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신중했던 영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란의 위협이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는 걸프 국가들에 방산 협력을 제안하며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이란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이면서, 동시에 미국 일변도였던 중동 안보 구조에 변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걸프 국가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란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들에게 체제 교체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하면 지역 안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더 큰 혼란과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한국은 이란과 120억 달러 규모의 동결된 석유대금 문제를 안고 있다. 트럼프의 이란 정책 강경화는 이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중동 정세 불안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은 이미 이란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정세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특히 체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건설·인프라 기업들에게는 거대한 시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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