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대 1의 경쟁률, 2020 올해의 수중 사진가 당선작 다시보기

전 세계에서 모인 5,500장 이상의 사진 중 단 한 장의 최고를 가리는 여정은 치열했다. 2020 올해의 수중 사진가(UPY) 시상식은 수면 아래 숨겨진 경이로운 찰나를 포착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니스 출신의 전문 사진작가 그레고리 르쾨르(Greg Lecoeur)가 남극의 빙하 아래에서 유영하는 물범들을 담은 사진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그 주인공이 됐다.

2020 올해의 수중 사진가 부문별 주요 당선작

심사위원단은 전 세계 5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제출한 작품들을 엄선했다. 심사위원장 알렉산더 머스타드 박사는 이번 대회가 수중 사진의 기술적, 예술적 경계를 허물었다고 평가했다. 대상작 외에도 총 12개의 주요 카테고리에서 수상작이 발표되었으며, 각 작품은 해양 생태계의 독특한 행동과 아름다움을 증명했다.

나디아 알리가 멕시코 바하 연안에서 포착한 10,000마리 이상의 모불라 가오리 떼는 장관을 이뤘다. 또한, 벨기에의 루만 뤽은 12m 깊이의 수중에서 포착한 '화난 해마' 사진으로 인물 부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듯한 문어의 모습이나, 갓 부화한 매부리바다거북의 '하이파이브' 순간 등 바이럴로 확산된 인상적인 장면들이 다수 포함됐다.

수상 그 이상의 가치: 사진가들의 등용문

UPY 시상식은 사진가들에게 단순한 상금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6년 수상자인 다비데 로프레스티에 따르면, 수상 이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가디언 등 주요 언론사의 취재 요청이 쏟아지는 등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된다고 알려졌다.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오직 '놀라운 사진' 하나로 승부하는 이 대회는 매년 그 권위를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