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okers 케네디 센터 공연 취소 2025: '트럼프' 개명 논란에 재즈 거장들 보이콧

축제로 가득해야 할 새해 전야, 세계적인 공연장의 무대가 침묵에 잠겼다. 재즈 슈퍼그룹 The Cookers가 2025년 12월 31일로 예정되었던 케네디 센터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공연장 명칭이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 예술 센터'로 변경된 지 약 2주 만에 내려진 조치로, 문화 예술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The Cookers 케네디 센터 공연 취소 2025 배경과 정치적 갈등

이번 갈등은 올해 2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회 멤버 18명을 해임하고 직접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사회가 건물 명칭에 트럼프의 이름을 포함하기로 의결하자 예술가들의 반발이 줄을 이었다. The Cookers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재즈는 투쟁과 자유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에서 태어났다"며, 이번 결정이 자신들의 가치관과 궤를 같이함을 시사했다.

예술계의 잇따른 이탈과 법적 공방 예고

보이콧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무용단 Doug Varone and Dancers는 내년 4월 공연을 취소하며 "더 이상 관객들에게 이 기관으로 발걸음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을 취소한 재즈 아티스트 척 레드(Chuck Redd)에게는 센터 측이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센터의 리처드 그리넬(Richard Grenell) 사장은 자신의 X를 통해 이번 취소 사태를 "극좌파 활동가들의 정치적 쇼"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들이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모두를 위해 공연해야 하는 예술가의 본분을 망각했다고 비판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