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27년 암호화폐 규제 확정: 런던의 '크립토 허브' 야망은 계산된 도박인가?

런던의 승부수: 2년의 기다림, 그 이상의 가치를 노린다

영국 정부가 2027년 10월부터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 규제 체계에 전면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EU의 맞춤형 MiCA(암호자산시장법)와는 다른, 미국식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영국의 '글로벌 크립토 허브' 전략에 대한 중대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핵심 데이터

• 규제 시행 시점: 2027년 10월
• 규제 모델: 기존 금융서비스 법률 확장 (미국식 접근법)
• 주요 비교 대상: EU의 맞춤형 암호자산시장법 (MiCA)
• 스테이블코인 규제 협의 마감: 2026년 2월

심층 분석: 왜 2027년인가? '신중함'과 '지연' 사이의 줄타기

영국이 규제 시행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둔 것은 표면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EU와 미국의 규제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학습하고, 자국의 거대한 금융 시스템(TradFi)과 암호화폐를 가장 매끄럽게 통합할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미국식 모델 vs. 유럽식 모델: 영국의 전략적 선택

이번 결정의 핵심은 영국이 EU의 '맞춤형 신설 규제(MiCA)' 대신 미국의 '기존 법률 확장' 모델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 EU (MiCA) 모델: 암호화폐만을 위한 새로운 법을 만들어 규제 명확성을 빠르게 제공합니다. 이는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분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미국/영국 모델: 기존 증권법 등 금융 규제의 틀 안에 암호화폐를 편입시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법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나 대형 은행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영국은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더 유리한 후자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시선: 기회와 '인재 유출' 우려

시장 분석가들은 영국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 유입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합니다. 규제의 최종 그림이 명확해지면, 보수적인 대형 펀드들이 영국 시장에 진입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7년까지의 공백기 동안 규제 명확성을 찾아 혁신적인 암호화폐 기업과 핵심 인재들이 MiCA가 이미 시행 중인 파리나 더블린 등 EU 국가로 이탈할 수 있다는 '브레인 드레인'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PRISM Insight 1] 투자 전략: '규제 프리미엄'을 노린 장기적 관점

투자자들에게 이번 발표는 단기적인 변동성보다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큰 시사점을 줍니다. 2027년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겠지만, 규제가 본격화되면 영국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프로젝트나 기업들은 '규제 준수'라는 강력한 프리미엄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는 JP모건과 같은 거대 금융기관들이 영국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출시할 길을 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장기 투자자라면, 규제 리스크가 해소될 영국 기반의 인프라 프로젝트나 기관 대상 서비스에 대한 단계적인 관심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PRISM Insight 2] 산업 영향: EU와의 '크립토 허브' 2라운드 경쟁

영국의 결정으로 인해, 유럽의 '크립토 허브'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암호화폐 기업들은 명확한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 EU 선택: 빠른 시장 진입과 규제 명확성을 원하는 스타트업, 리테일 중심 플랫폼.
• 영국 선택: 기관 투자자 대상 영업, 전통 금융과의 연계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및 자산운용사.

앞으로 2년간 기업들이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유럽의 암호화폐 산업 지도가 재편될 것입니다. 영국은 '속도' 대신 '깊이'를 선택했으며, 이 도박의 성공 여부가 런던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결론: 앞으로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

시장은 향후 발표될 영국 재무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2026년 2월 마감되는 스테이블코인 협의 결과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규제 공백기 동안 암호화폐 기업들의 자본과 인력이 실제로 EU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영국 정부의 대응책이 무엇인지가 런던의 '크립토 허브' 지위의 향방을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