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 With You", 세 번의 1위가 말하는 것
TXT가 뮤직뱅크에서 'Stick With You'로 세 번째 1위를 차지했다. 단순한 수상 소식을 넘어, K팝 음악 방송 차트의 구조와 팬덤 경제학을 들여다본다.
한 곡이 세 번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건 요즘 K팝에서 드문 일이 됐다. 신곡 사이클이 빨라지고, 팬덤 간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 TXT의 "Stick With You"가 4월 24일 뮤직뱅크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날 1위 후보는 TXT의 "Stick With You"와 PLAVE의 "Born Savage"였다. 최종 집계 결과 TXT는 10,515점을 받아 1위를 확정했다. 방청석의 환호와 함께 멤버들의 앙코르 무대가 이어졌고, 같은 날 방송에는 LE SSERAFIM, UNCHILD 등도 무대를 꾸몄다.
세 번의 1위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뮤직뱅크의 점수 산정 방식은 음원 스트리밍, 음반 판매량, 방송 점수, 시청자 투표 등을 종합한다. 즉, 한 곡이 여러 주에 걸쳐 1위를 유지하려면 팬들의 지속적인 스트리밍과 투표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Stick With You"가 이 흐름을 세 주 동안 유지했다는 건, MOA(TXT 팬덤)의 조직적 움직임이 작동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쟁 구도: PLAVE라는 변수
이번 대결에서 눈여겨볼 상대는 PLAVE다. PLAVE는 실제 인간 멤버가 아닌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2023년 데뷔 이후 빠르게 팬덤을 확장해왔다. "Born Savage"로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버추얼 아이돌이 기존 K팝 생태계 안에서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TXT가 이 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보다, PLAVE가 경쟁 상대로 올라섰다는 사실이 어쩌면 더 주목할 만한 신호일 수 있다. K팝 팬덤이 '사람'이라는 조건 없이도 깊은 감정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걸 시장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방송 1위, 지금도 의미 있나
K팝 산업 내부에서도 음악 방송 트로피의 무게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빌보드 차트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수치가 글로벌 지표로 부상하면서, 국내 음악 방송 1위는 '팬덤 충성도의 지표'로 그 성격이 변화했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음악 방송 무대는 여전히 아티스트가 국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고, 방송 출연 자체가 홍보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컴백 초기 몇 주간의 음방 성적은 앨범의 초기 흥행 모멘텀을 만드는 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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