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무기화된 상호의존' 전략, 세계 경제 질서를 뒤흔들다
아브라함 뉴먼 교수가 분석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네트워크 무기화 전략과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
글로벌 경제는 평평한 세상이 아니다. 아이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TSMC나 삼성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국제 금융거래는 소수의 은행을 거쳐야 한다. 이런 중앙집권적 네트워크가 바로 강대국들이 경제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조지타운 대학교의 아브라함 뉴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런 '무기화된 상호의존' 전략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화는 이미 끝났다.
세계화의 착각: 권력은 분산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를 '권력의 분산'으로 이해한다. 수많은 기업과 국가가 연결되면서 어느 한 나라가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워졌다는 식이다. 하지만 뉴먼 교수는 이를 '잘못된 이미지'라고 단언한다.
실제 글로벌 네트워크를 들여다보면 극도로 중앙집권화되어 있다. 금융 시스템만 봐도 국제 거래의 대부분이 몇 개 은행을 거친다. 통신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애플과 구글이 독점하고, 핵심 반도체는 TSMC와 삼성전자가 장악했다.
이런 '허브'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있는 나라는 엄청난 지렛대 효과를 얻는다. 미국이 화웨이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차단했을 때,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해외 시장에서 고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트럼프식 경제 전쟁의 새로운 무기들
뉴먼 교수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런 네트워크 중심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관세 부과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급소'를 겨냥한 전략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은 엔비디아의 AI 칩 수출을 통제해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을 제약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SWIFT 결제 시스템 접근을 차단해 특정 국가를 국제 금융망에서 고립시킬 수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네트워크 무기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진출 확대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두 회사의 선택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직면한 딜레마: 선택의 기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특히 복잡한 위치에 있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2025년 기준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이 관계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보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친미적' 공급망 정책에 부합해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지만, 이는 곧 미국의 규제와 감시 체계 안에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세계 질서: '신왕정주의'의 등장
뉴먼 교수는 트럼프의 접근 방식을 '신왕정주의적 세계 질서'라고 표현한다. 전통적인 다자주의나 국제법보다는, 강대국 간의 직접적 거래와 압박이 중심이 되는 체제다.
이는 한국 같은 중견국에게 기회이자 위험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양쪽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도 커진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경제 네트워크가 점점 더 무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줄타기가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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