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인과 무역 중단 위협... 군사기지 사용 거부에 분노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의 이란 작전 군사기지 사용 거부에 대해 모든 무역 중단을 위협했다. EU 회원국 상대 무역 제재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우리는 스페인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백악관에서 내뱉은 이 한 마디가 유럽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스페인이 미군의 이란 작전을 위한 군사기지 사용을 거부하자, 트럼프는 즉석에서 모든 무역 중단을 위협했다.
갈등의 발단: 군사기지 vs 국제법
사건의 시작은 스페인 정부의 결정이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일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부당하고 위험한 군사 개입"이라고 규정하며,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드리드 당국은 미군이 남부 스페인 군사기지를 이란 작전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 "스페인은 끔찍했다"며 "모든 무역을 차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내일이라도, 아니 오늘 당장이라도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것, 모든 사업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의 편에 서며 "미국은 합법적으로 스페인산 제품에 금수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대통령과 논의해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숫자로 보는 미국-스페인 무역
트럼프의 위협이 현실화되면 양국 모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기준 미국의 대스페인 수출은 약 260억 달러, 수입은 210억 달러에 달한다. 스페인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의약품과 올리브오일이다.
하지만 실제 제재 실행은 복잡한 문제다. 스페인은 EU 회원국으로, 27개국 경제블록 내에서 상품이 자유롭게 이동한다. 단일 회원국만을 대상으로 한 무역 제재는 EU 전체와의 마찰을 의미한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화요일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스페인은 EU의 일부"라며 "EU와의 모든 무역협정에는 스페인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나토 방위비 갈등의 연장선
이번 갈등은 나토 방위비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트럼프는 스페인이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영국에 대해서도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사용에서 "매우 비협조적"이라고 비판했지만, 스페인처럼 명시적인 무역 제재 위협은 하지 않았다.
유럽의 딜레마: 원칙 vs 실리
스페인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역 관계를 재검토하려면 민간기업의 자율성과 국제법, EU-미국 간 양자협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좌파 정부인 산체스 총리로서는 국제법 원칙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적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스페인 경제에서 미국은 중요한 교역 파트너이며, 특히 제약업계와 농업 분야의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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