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평화위원회'가 가자 휴전을 지킬 수 있을까
하마스가 트럼프의 평화위원회에 이스라엘의 가자 합의 위반 중단을 촉구했다. 6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휴전 이후 사망한 가운데, 새로운 국제기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600명. 지난해 10월 10일 하마스-이스라엘 휴전협정이 발효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수다. 휴전이라는 이름 아래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는 현실 앞에서, 하마스는 이제 도널드 트럼프의 '평화위원회'에 손을 내밀었다.
휴전 속에서도 계속되는 폭력
하마스 대변인 하젬 카셈은 17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집단학살 전쟁이 살인, 추방, 봉쇄, 기아를 통해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평화위원회에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위반행위" 중단을 강제할 것을 촉구했다.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은 참혹하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휴전 이후 1,600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포격, 총격, 공습으로 부상을 당했다. 화요일에는 가자시티 북부 투파 지역에 이스라엘 포병이 포격을 가했고, 남부 칸 유니스에서는 탱크가 중기관총을 발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도적 지원의 차단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뒤자릭은 이집트에서 들어오는 중요한 구호물자의 60% 미만만이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새로운 실험
트럼프는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평화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자신이 의장을 맡은 이 기구에는 현재까지 19개국이 창립 헌장에 서명했다. 애초 가자 휴전 감시와 재건을 위해 설계된 이 위원회는 이제 모든 종류의 국제 분쟁 해결로 목적을 확장했다.
1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첫 공식 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는 이 새로운 기구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가 유엔에 대항하는 경쟁 기구를 만들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재자의 딜레마
평화위원회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는 명확하다. 휴전 합의를 중재한 미국이 동시에 이스라엘의 최대 군사 지원국이라는 모순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이 위원회를 가자 전쟁 지속과 재건 방해의 은폐막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여전히 2단계 평화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 봉쇄 해제, 검문소 개방, 그리고 가자지구를 통치할 기술관료위원회의 진입이 그 핵심이다. 하지만 현실은 "부분적이고 최소한의 개방"에 그치고 있다고 하마스는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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