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13만 마일을 걷는 사람들, 2026년 '퍼스트 데이 하이크'가 온다

5만 5천 명의 인파가 새해 아침부터 산으로 향한다. 2026년 1월 1일, 미국 전역의 주립공원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하이킹 캠페인인 퍼스트 데이 하이크(First Day Hikes)가 열릴 예정이다.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한 해를 시작하려는 이 움직임은 이제 미국의 독특한 새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매사추세츠에서 시작된 34년의 전통

이 건강한 전통은 1992년매사추세츠주 주립공원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지역적인 행사였으나, 자연과 연결되어 새해를 시작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2012년부터는 미국 전역의 주립공원 시스템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었다. 과거 기록에 따르면 단 하루 동안 참가자들이 걸은 거리의 합이 13만 3천 마일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누구나 즐기는 하이킹 그 이상의 축제

이 캠페인의 매력은 숙련된 등산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주립공원은 난이도와 길이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제공하며, 하이킹 외에도 스노슈잉이나 겨울 수영, 심지어 코스튬 콘테스트와 캠프파이어에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를 원하는 독자들은 stateparks.org를 통해 거주 지역 공원의 프로그램과 사전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겨울 산행인 만큼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미국 하이킹 협회(American Hiking Society)는 겹쳐 입는 옷차림과 모자 착용을 권장하며, 특히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를 것을 조언한다. 수분 보충을 위한 충분한 물 준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