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물로 포르쉐와 비행기? 레딧에서 화제된 '인생 2막' 플렉스 리스트

당신은 평생의 직장 생활을 마친 뒤 자신에게 무엇을 선물하겠는가? 많은 이들이 흔들의자나 조용한 전원생활을 떠올리지만, 요즘 은퇴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이들은 스페인의 저택부터 포르쉐 스포츠카, 심지어 개인 비행기까지 구매하며 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열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 레딧(Reddit)에서 한 71세 은퇴자가 던진 질문에 쏟아진 답변들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저택에서 개인 비행기까지

레딧 이용자들이 공유한 은퇴 선물 목록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이용자는 미국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스페인에 집을 사서 영구 이주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이는 8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포르쉐 911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끈 답변 중 하나는 항공기 정비사 출신의 한 은퇴자로, 평생의 꿈이었던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개인 비행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128일간의 세계 일주 크루즈 여행이나,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새 차를 구입한 사연 등 값비싼 '물건'을 통해 지난 수고를 보상받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물건 너머의 '경험'과 '시간'을 사다

모든 은퇴자가 사치품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물질적 소유보다 경험과 시간,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사는 데 돈을 썼다. 집안 청소, 제설, 조경 등 가장 싫어했던 가사 노동을 외주로 맡기고 부부만의 시간을 확보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얻었다. 53세에 은퇴한 한 여성은 DIY 프로젝트를 배우기 위해 공구 세트를 구매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만족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거나, 고품질 매트리스에 투자해 숙면을 선물하고, 전기자전거를 사서 동네를 탐험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소비도 눈에 띄었다.

잘 보상받을 자격

이러한 현상은 은퇴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은퇴 후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수십 년간의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기 보상'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은퇴 후에도 자신감을 유지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기술대학의 리아나 한쿠 교수는 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위해 모든 것을 미루지 말고, 일하는 동안에도 자신에게 가끔 선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