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버리더니”... 부모 부양 거부한 딸에게 쏟아진 뜻밖의 반응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지원해야 할까? 자신을 버렸던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거부한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통해 알려지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가족들은 그녀를 '무책임하다'고 비난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외면했던 부모의 갑작스러운 'SOS'

레딧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여성(OP)은 어린 시절 부모가 아닌 할머니 손에 자랐다.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이 거의 없었던 그녀에게 어느 날 오빠가 연락해 부모님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녀가 학비 지원을 간절히 원했을 때 부모는 매정하게 등을 돌렸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부모를 완전히 외면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부모가 이민 올 당시 경제적으로 도움을 줬으며, 심지어 부모님 댁에 2년간 머물 때는 꼬박꼬박 월세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를 돕는 것과, 자신에게 상처만 준 부모를 돕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배은망덕' 비난과 감춰진 진실

오빠를 통해 거절 의사를 전해 들은 어머니는 격분했다. 그녀는 딸에게 “배은망덕하고 무례하다”고 비난했고, 가족 전체가 그녀와 연락을 끊는 상황으로 번졌다. 하지만 여성은 부모의 과거 행동을 폭로하며 반박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과거 그녀를 '해외 댄서'로 보내려 했는데, 이는 사실상 아동 인신매매를 의미하는 암호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창 시절 일부러 교복에 간장을 쏟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털어놓았다.

더욱이 그녀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단지 기존의 안락한 생활 수준을 포기하기 싫어 자녀에게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여론은 그녀에게 지지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착취하는 관계는 끊어내는 것이 맞다”, “의절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그녀의 결정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