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링크 밖의 진심, HBO Max '히티드 라이벌리' 시즌 1 피날레가 남긴 여운

조용한 캐나다 로맨스가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상을 차지했다. 로이터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HBO Max의 오리지널 시리즈 히티드 라이벌리(Heated Rivalry)가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6화를 통해 팬들의 심장을 울리는 마무리를 선보였다. 레이첼 리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북미 하키 리그(NHL) 소속의 두 라이벌 선수, 셰인과 일리야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소셜 미디어 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은신처에서 피어난 고백과 미래를 위한 결단

피날레의 주된 배경은 셰인(허드슨 윌리엄스)의 외딴 오두막이었다. 동료 선수 스콧 헌터의 공개 커밍아웃 이후, 일리야(코너 스토리)는 셰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단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극 중 일리야는 12살 때 겪은 어머니의 비극적인 사건을 고백하며 내면의 상처를 드러낸다. 특히 영주권 문제로 인해 옛 연인과 위장 결혼을 고려한다는 일리야의 말에 셰인은 자신과 결혼하지 않을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셰인은 일리야와 함께하기 위해 밤을 새워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는 일리야에게 기존 팀을 떠나 자신의 연고지인 몬트리올에서 단 2시간 거리인 오타와 팀으로 이적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하키 외적으로도 함께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공동 자선 단체 설립을 계획하며 단순한 열정을 넘어선 헌신적인 미래를 약속했다. 이에 화답하듯 강인한 이미지의 일리야가 눈물을 흘리며 서툰 영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가족 앞에서의 커밍아웃과 제작진의 비하인드

극 후반부, 셰인의 아버지에게 발각되는 위기 상황은 오히려 두 사람이 가족에게 정체성을 밝히는 계기가 되었다. 주방 테이블 아래에서 발가락을 맞대며 서로를 의지하는 묘사는 이들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졌음을 시사한다. 총괄 제작자 제이콥 티어니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차 안에서의 장난스러운 장면은 배우들의 실제 모습이 아닌, 억눌려 있던 셰인의 장난기 어린 본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