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록의 상징 '더 큐어'의 주역, 페리 바몬테 크리스마스에 65세로 별세

가장 따뜻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전설적인 밴드의 조명이 하나 꺼졌다. 영국의 대표적인 다크 록 밴드 더 큐어(The Cure)의 기타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페리 바몬테(Perry Bamonte)가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별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더 큐어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페리 바몬테가 크리스마스 기간 중 자택에서 단기간의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밴드 측은 그를 "조용하고 강렬하며, 직관적이고 창의적이었던 친구"라고 추억하며, 그가 더 큐어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별명인 '테디'로도 잘 알려진 바몬테는 1984년 로드 크루로 밴드와 인연을 맺은 뒤, 1990년 정식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14년간의 첫 활동기를 거쳐 2022년 다시 밴드에 복귀해 최근까지 무대를 지켜왔다.

고딕 록의 질감을 완성한 아티스트

바몬테는 더 큐어의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실험이 공존하던 시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밴드의 명반으로 꼽히는 Wish(1992), Wild Mood Swings(1996), Bloodflowers(2000) 등 다수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생전 49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전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밴드의 창립 멤버인 롤 톨허스트(Lol Tolhurst)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죽음을 알게 되어 너무나 슬프다"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바몬테는 더 큐어 외에도 슈퍼그룹 '러브 어몽 루인'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