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어(The Cure)의 '조용한 거인' 페리 바몬트, 65세 일기로 별세

더 큐어(The Cure)의 황금기를 일군 '조용한 거인'이 떠났다. 밴드의 공식 웹사이트는 2025년 12월 26일, 멀티 인스트루먼털리스트로 활약한 페리 바몬트(Perry Bamonte)가 성탄절 기간 중 자택에서 짧은 투병 끝에 6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밴드 측은 그를 '조용하고 강렬하며,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인물'로 기억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테크니션에서 밴드의 핵심 멤버로

런던 태생인 페리 바몬트와 더 큐어의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키보드와 기타 테크니션으로 시작해 보컬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의 개인 비서를 거쳤으며, 1990년 정식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1992년 발매된 앨범 'Wish'에 참여하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 앨범에는 그룹의 가장 큰 히트곡 중 하나인 'Friday I'm In Love'가 수록되어 있다.

무대 밖의 삶과 마지막 여정

페리 바몬트는 음악 외적으로도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다. 고딕 록의 어두운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그는 플라이 낚시 광이었으며, 영국 잡지 'Fly Culture'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5년 한 차례 밴드를 떠났으나 201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식에 함께했고, 2022년 다시 합류해 최근까지 투어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25년 개봉한 밴드의 콘서트 영화는 그의 마지막 공식 기록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