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빅테크 CEO들,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건에 목소리 잃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때와 달리 연방요원의 간호사 총격 살해 사건에 애플, 아마존, 구글 CEO들이 침묵하며 빅테크의 정치적 계산이 드러났다.
400명이 넘는 빅테크 직원들이 서명한 탄원서가 돌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CEO는 어디에 있을까?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요원이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를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 CEO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앞다퉈 성명을 발표했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다.
백악관 시사회에 참석한 CEO들
사건 당일인 토요일 저녁, 팀 쿡 애플 CEO는 백악관에서 열린 멜라니아 트럼프 다큐멘터리 "멜라니아" 시사회에 참석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 리사 수 AMD CEO도 함께 자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다큐멘터리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이다.
같은 시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37세 간호사이자 미국 시민인 프레티가 연방요원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피해자를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지만, 프레티가 무기를 휘두른 증거는 없다.
5년 전과 달라진 풍경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를 떠올려보자. 마크 저커버그와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흑인 인권 운동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애플, 에어비앤비, 우버, 인텔, 유튜브, 쇼피파이 등은 평등과 기회 확대를 위한 단체들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메가캡 CEO들은 입을 다물고 있고, 대신 일부 중간급 리더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 메타 수석 AI 과학자 얀 르쿤은 "살인자들"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고,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인간성이 정치를 초월해야 한다"고 썼다.
구글의 AI 리더 제프 딘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를 규탄해야 한다"며 동료들의 지지를 받았다. 박스 CEO 애런 레비는 "우리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포스트 트루스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직원들의 압박과 CEO들의 계산
빅테크 직원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부터 돌고 있는 탄원서는 CEO들에게 세 가지를 요구한다: 백악관에 전화해 ICE(이민세관단속청)의 철수를 요구하고, ICE와의 모든 계약을 취소하며, ICE의 폭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라는 것이다.
구글, 메타, 아마존 직원 400명 이상이 서명했지만, 정작 이들 회사의 CEO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작년 1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고 취임 기금에 기부까지 했던 CEO들의 정치적 계산이 엿보인다.
예외적인 목소리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미네소타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언급하며 "국내에서 민주적 가치와 권리를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동창업자 크리스토퍼 올라는 "연방요원이 아무 이유도 도발도 없이 ICU 간호사를 살해한 사건이 양심에 충격을 준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 제임스 다이엣은 캘리포니아 부유세 반대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복면을 쓴 ICE 요원들이 지역사회를 공포에 몰아넣고 민간인을 거리에서 처형하는" 것에는 침묵하는 빅테크 리더들을 비판했다.
Y 컴비네이터 공동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상황이 얼마나 나빠져야 당신들이 입을 열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향력을 증명한 전례
빅테크 CEO들이 트럼프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작년 10월 트럼프가 샌프란시스코에 방위군 배치를 위협했을 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의 전화 한 통으로 트럼프는 계획을 철회했다.
미네소타 소재 기업 60개 이상의 CEO들은 일요일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타겟과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빅테크 거인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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