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 스카스가드, "자식은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 아들이 던진 뼈아픈 질문

악수했지만 주먹은 쥐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영화 속 '무책임한 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한 후, 실제 아들로부터 뜻밖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스카스가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이 영화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를 본 뒤 "아빠 자신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라고 물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 '나쁜 아빠'와 현실의 교차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에서 스카스가드는 이혼 후 딸들을 방치한 채 해외로 떠난 이기적인 영화감독 구스타브 보그 역을 맡았다. 그는 당초 배역과 자신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아들의 지적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아들은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며, 부모는 인간이기에 결코 완벽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8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성장할 때 곁에 온전히 있어 주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특히 8명이나 되는 자식을 키우면서 모든 순간에 완벽하게 존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스가드는 자녀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온 만큼, 자녀들 역시 자신의 삶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데뷔 50년 만의 첫 오스카 조준

이번 영화에서의 열연으로 스카스가드는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50년의 연기 경력 동안 한 번도 오스카와 인연이 없었던 그는 "그동안 후보 지명 없이도 잘 지내왔지만, 영화와 극장을 위해서는 흥분되는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흥미로운 지점은 아들인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역시 영화 '필리온'으로 시상식 시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스카스가드는 "장갑은 벗겨졌다(The gloves are off)"며 아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