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니 위버의 악역 변신, 8살 딸의 '신선한 추천'에서 시작됐다

"엄마, 이 책에 정말 못된 여자가 나오는데 엄마가 맡아야 할 것 같아요." 8살 딸의 이 한마디가 할리우드 대배우의 필모그래피에 강렬한 악역 하나를 추가했다. 배니티 페어에 따르면, 키워드시고니 위버는 2003년 개봉한 디즈니 영화 홀즈(Holes)의 악역 '워든' 역할을 맡게 된 배경에 딸 샤르(Shar)의 권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딸의 독특한 안목이 탄생시킨 '워든'

시고니 위버는 당시 8살이었던 딸이 학교에서 소설 '홀즈'를 읽고 자신에게 다가와 배역을 추천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위버는 딸이 책 속의 '정말 끔찍한 여자'와 자신의 실제 연기 열정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녀는 딸이 자신이 그 악역을 연기하며 즐거워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위버가 연기한 워든 루이스 워커는 소년 소년원 아이들에게 강제로 구덩이를 파게 만드는 냉혹한 인물이다. 위버는 이 캐릭터가 단순한 악당을 넘어, 어린 시절부터 보물을 찾기 위해 고통받았던 과거와 그로 인한 PTSD를 안고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60세를 넘나드는 시고니 위버의 스펙트럼

현재 위버는 최신작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에서 10대 나비족 소녀 '키리'를 연기하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나이보다 60살이나 어린 캐릭터를 소화하는 그녀에 대해 동료 배우 잭 챔피언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시고니는 정말 뛰어난 배우라 함께 연기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