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버지가 보낸 마지막 선물, 랜스 레딕이 완성한 '퍼시 잭슨'의 운명적 캐스팅

스크린 속의 인연이 현실의 유산으로 이어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의 핵심 캐릭터 탈리아 그레이스 역에 배우 타마라 스마트가 낙점된 배경에 고(故) 랜스 레딕의 특별한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 작고한 배우가 남긴 마지막 온기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아내의 전화 한 통이 바꾼 캐스팅의 향방

로이터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에 따르면, 이번 캐스팅은 2024년 7월 중순 랜스 레딕의 아내 스테파니 레딕이 쇼러너 댄 쇼츠에게 직접 전화를 걸면서 시작됐다. 스테파니는 타마라 스마트를 언급하며 "그녀는 우리 가족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이며, 마법 같은 매력을 가졌다"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 쇼츠는 지난 12월 26일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당초 추천이 실제 캐스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으나, 타마라의 오디션 테이프를 본 순간 전율을 느꼈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인 워커 스코벨 역시 그녀와 호흡을 맞춘 뒤 바로 캐스팅을 확신했을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에서 맺은 '부녀의 인연'의 재현

두 사람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타마라 스마트는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에서 랜스 레딕의 딸 역으로 출연하며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흥미롭게도 '퍼시 잭슨' 시리즈에서 그녀가 맡은 '탈리아'는 랜스 레딕이 연기했던 제우스의 딸이라는 설정이다.

타마라는 인터뷰에서 촬영 첫날 스테파니가 현장을 방문해 지켜봐 주었다며, "랜스가 나를 위해 이 날을 만들어준 것 같았고, 그가 곁에서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혔다. 60세의 나이로 2023년 3월 17일 세상을 떠난 랜스 레딕의 빈자리는 시즌 2에서 배우 코트니 B. 반스가 이어받아 제우스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