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모방 사고: 12세 소년 세바스찬 시즈먼의 비극적 죽음

남동생의 첫 영성체 축하 파티가 열리던 날, 한 가정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 출신의 12세 소년 세바스찬 시즈먼(Sebastian Cizman)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당국은 평소 장난기가 많았던 세바스찬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흉내 내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모방 사고 정황과 조사 결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바스찬의 휴대전화에서는 사고 당일 WhatsApp 그룹 채팅방에 공유된 '매달려 있는 오징어 게임 캐릭터' 이미지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소년이 드라마 속 캐릭터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재현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년의 검색 기록에서 '질식 후 스스로 응급처치하는 법'을 찾아본 흔적이 발견되어, 단순한 장난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했습니다.

학교에서 '학급의 스타'로 불리며 교사들로부터 200개 이상의 칭찬 카드를 받을 만큼 인기가 많았던 세바스찬은 평소에도 기절한 척하는 장난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이크필드 검찰청의 존 홉슨 검사는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행동이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진 불운한 사고(Misadventure)"라고 정의하며 결론지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과 아동 안전의 한계

세바스찬의 부모인 마르친과 카타르지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위험한 챌린지를 방치하고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들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영국에서는 TikTok에서 유행한 '블랙아웃 챌린지'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플랫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미국 오메가 법률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블랙아웃 챌린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세바스찬의 부모는 아들에게 온라인 스턴트의 위험성을 교육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며, 플랫폼 차원의 강력한 규제와 유포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