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미국에 맞선 이유, 트럼프 무역 단절 위협에 '전쟁 거부' 선언
트럼프가 스페인과 무역 단절을 위협하자 산체스 총리가 강력 반발. 이란 공격 거부한 스페인의 선택이 글로벌 동맹에 미칠 파장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화요일 아침 라 몬클로아 총리 관저에서 국민들 앞에 섰을 때, 그의 표정은 단호했다. 10분간의 생중계 연설에서 그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전쟁에 반대한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직후였다. 스페인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사용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동맹국을 향한 무역 카드
트럼프의 분노는 구체적이었다. 스페인 남부 모론과 로타에 있는 미군 기지를 이란 공격에 사용하지 못하게 한 마드리드 정부를 향해 "스페인은 끔찍했다"며 "스페인과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지들은 미국과 스페인이 공동 운영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이 기지들이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NATO 동맹국이지만 미국의 중동 정책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흥미롭게도 트럼프가 이 위협을 한 자리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함께 있었다. 메르츠는 나중에 트럼프에게 "독일이나 유럽 전체와는 무역협정을 맺되 스페인과는 안 된다는 식의 별도 협정은 불가능하다"고 명확히 전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일관된 평화 노선
산체스의 대응은 감정적이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분쟁, 그리고 20년 전 이라크 전쟁을 언급하며 스페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가 아야톨라 편인지가 아니다. 아무도 그들 편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평화와 국제법을 지지하는지다."
이는 스페인 정부의 일관된 외교 노선이다. 산체스는 2023년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을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했고, 다른 EU 회원국들보다 먼저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했다. 가자 지구 문제에서 유럽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 정부 중 하나다.
특히 산체스가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보수당)가 아조레스 제도에서 만나 침공을 결정했던 "아조레스 트리오"를 상기시켰다.
그는 이들이 유럽인들에게 "더 불안한 세상과 더 나쁜 삶의 질"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스페인 국민의 반대는 강력했고, 2004년 마드리드 테러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당이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국내 정치와 대외 정책의 교차점
산체스의 강경한 대미 대응은 국내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 스페인의 여론조사기관 CIS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77%가 트럼프에 대해 "나쁘다" 또는 "매우 나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파 유권자들조차 이 사안에서는 산체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산체스 연정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좌파와 지역주의 정당들로 구성된 연정의 의회 과반 확보가 불안정하고, 측근들을 향한 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붕괴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미 강경 노선은 지지 기반을 결집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동맹의 균열, 그 이후는?
트럼프의 무역 단절 위협이 실제로 경제 보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미 스페인 경제계는 긴장하고 있다. 미국은 스페인의 주요 교역 파트너 중 하나이고, 양국 간 경제 관계 악화는 스페인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NATO 내부의 균열이다. 트럼프는 스페인이 국방비를 GDP 대비 5%까지 늘리지 않는다며 "끔찍한 파트너"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NATO의 2% 목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가 동맹국들에게 더 높은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독일의 메르츠가 "이란 정권 교체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과 스페인의 입장은 대조적이다. 같은 사안을 두고 유럽 내에서도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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