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이 혼자 산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중국 1인 가구 급증으로 '죽었니?' 앱이 인기를 끌며, 고독사 방지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인 경제의 새로운 면모를 살펴본다.
중국에서 '죽었니?'라는 직설적인 이름의 앱이 유료 앱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Sileme라는 중국명을 가진 이 앱은 사용자가 정해진 시간에 체크인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지정된 연락처에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다. 단순해 보이는 기능이지만, 이 앱의 인기는 중국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준다.
숫자로 보는 1인 가구 폭증
중국의 1인 가구는 2010년 5,800만 가구에서 2020년 1억 2,500만 가구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가구의 25%가 1인 가구인 셈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경제 발전으로 젊은층이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몰리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었고, 결혼 연령 상승과 출산율 저하도 1인 가구 증가를 부채질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런 트렌드를 가속화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다.
고독사 공포가 만든 새로운 시장
'죽었니?' 앱의 인기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중국에서 고독사 사례가 늘면서 1인 가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과로사나 돌연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이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
하지만 시장은 단순한 안전 서비스를 넘어서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 IT 대기업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혼자 먹는 식사를 위한 소분 포장 상품, 1인용 가전제품,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까지 '1인 경제'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어떻게 다를까
한국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33.4%로 중국보다 높은 비율을 보인다. 하지만 대응 방식은 다르다. 한국에서는 정부 주도의 고독사 예방 정책이 먼저 나왔고, 민간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했다.
중국의 접근법은 더 시장 중심적이다. 정부 규제보다는 민간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 특유의 빠른 시장 대응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 안전망의 공백을 민간이 메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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