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Qwen의 역습, GPT-5와 Llama 4를 제치고 글로벌 AI 생태계 중심에 서다

미국 AI 거인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공세가 거세다. 오픈 소스 AI 시장의 주도권이 실리콘밸리에서 항저우로 이동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거대언어모델(LLM)인 Qwen이 성능과 개방성을 앞세워 전 세계 개발자들의 '원픽'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망스러운 미국산 AI, 그 틈을 파고든 중국 모델

2025년 한 해 동안 OpenAI와 메타는 자존심을 구겼다. 2025년 4월 공개된 Llama 4는 기대에 못 미치는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하며 개발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어 8월에 출시된 GPT-5 역시 단순 오류와 차가운 말투로 비판받으며 과거의 독보적인 위상을 잃었다.

반면 알리바바의 Qwen은 무서운 속도로 세를 불렸다.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2025년 7월 중국산 오픈 소스 모델의 다운로드 수는 이미 미국산 모델을 넘어섰다. 특히 Qwen은 OpenRouter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오픈 모델로 등극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성능을 넘어 '활용성'으로 승부하는 생태계

중국 AI 모델의 강점은 단순히 똑똑함에 있지 않다. 누구나 가져다 쓰기 편한 '개방성'과 '가벼움'이 핵심이다. 로키드(Rokid)와 같은 스타트업은 Qwen을 활용해 실시간 통번역 스마트 글래스를 제작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는 차량용 대시보드 비서에 이 모델을 통합했다.

심지어 미국 기업들조차 중국의 기술에 손을 내밀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 퍼플렉시티(Perplexity), 엔비디아(Nvidia) 등이 Qwen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오픈 소스 AI의 선두주자였던 메타조차 신규 모델 구축을 위해 Qwen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