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미레이트 예멘 갈등 2025: 무칼라항 공습이 드러낸 동맹의 균열

한 지붕 아래 두 주인이 결국 정면충돌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남부의 요충지인 무칼라항을 공습하며, 겉으로 유지되던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연합 전선에 회복하기 어려운 균열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단순히 무력행사를 넘어 예멘 내전을 둘러싼 두 중동 강대국의 대리전이 수면 위로 폭발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사우디 에미레이트 예멘 갈등 2025: 무칼라항 공습의 배경

아랍 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 말리키 소장은 2025년 12월 31일, 사우디나 공식 예멘 정부에 통보되지 않은 선박 2척이 무칼라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에는 남부과도위원회(STC)로 향하는 80여 대의 차량과 무기 및 탄약 컨테이너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UAE의 지원을 받는 STC가 사우디의 안보적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판단이 이번 군사 행동의 방아쇠가 됐다.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한 하드라마우트 주에 위치한 무칼라항은 사우디 국경과도 인접해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UAE가 배후에서 지원하는 STC가 이 지역을 장악하려 하자, 사우디는 이를 자국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갈래로 쪼개진 예멘 대통령 리더십 위원회(PLC)

이번 사태로 국제 사회가 인정한 예멘의 대통령 리더십 위원회(PLC) 내부 분열도 공식화됐다. PLC는 현재 사우디 지지 세력과 UAE 지지 세력으로 양분되어 서로 상충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라샤드 알 알리미 의장은 UAE의 철수를 요구한 반면, STC 수장인 아이다루스 알 주바이디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