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예멘 철군 2025: 사우디 공습이 부른 동맹의 결별

악수하던 동맹이 이제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예멘 내 모든 '대테러' 부대를 철수하고 임무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UAE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무기 선박을 공습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UAE 예멘 철군 2025: 무칼라 공습이 촉발한 외교적 단절

사태의 발단은 예멘 남부의 핵심 요충지인 무칼라 항구에 대한 공습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해당 선박이 UAE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전환위원회(STC)로 향하는 무기를 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 알리미 예멘 대통령은 UAE와의 국방 협정을 파기하고 24시간 내 철수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측은 UAE가 STC를 부추겨 국가 권력에 반기를 들게 했다며, 이를 자국 안보에 대한 '레드라인' 침범으로 규정했다.

중동 정세의 새로운 뇌관이 된 분리주의 세력

사우디와 UAE의 균열 사이에서 STC는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STC 대변인 안와르 알 타미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땅 주인이 자신의 땅을 떠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점령지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현재 예멘 정부는 모든 항구와 국경에 72시간 동안의 봉쇄령과 비행 금지 구역을 선포한 상태다. UAE는 무기 지원 의혹을 부인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지만, 전격적인 철군 결정은 사실상 사우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끝났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