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양자컴퓨터 위협에 '선제 대응'... 암호화폐 생존 전략 공개
이더리움 재단이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비해 전담팀 신설. 10년 로드맵으로 암호체계 전환 추진. 블록체인 생존을 위한 기술 혁신 경쟁 시작.
10년 뒤, 지금의 암호화폐가 모두 해킹당할 수 있다면? 이더리움 재단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이더리움 재단은 양자컴퓨터 보안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격상하며 전담 '포스트 퀀텀(PQ)' 팀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이론적 위협으로만 여겨졌던 양자컴퓨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본격적인 방어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양자컴퓨터, 이론에서 현실로
"양자컴퓨터가 이론에서 엔지니어링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이더리움 재단 PQ팀을 이끄는 토마스 코라트거가 설명했다. "이는 타임라인을 바꾸는 일이고,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업계 전반에서 대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독립적인 양자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장기 블록체인 보안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대표적 레이어2 네트워크인 옵티미즘은 10년 로드맵을 통해 전체 수퍼체인 스택을 양자 저항 암호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라트거는 지난 1년간 이더리움 재단 내부에서 조용히 양자컴퓨터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전담팀 공식 발표는 내부적으로 이미 커진 우려를 공개한 것에 불과하다. "양자컴퓨터가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다면, 이더리움은 그 순간보다 훨씬 전에 준비가 완료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술적 도전: 수천 개 서명을 하나로
현재 팀이 집중하는 영역은 이더리움의 '합의 레이어'다. 수천 명의 검증자가 어떤 거래가 유효하고 어떤 블록이 체인에 추가될지 합의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문제는 현재 시스템이 양자컴퓨터에 취약한 암호화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이더리움의 현재 서명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수천 개의 검증자 승인을 효율적으로 하나로 묶어 처리한다. "현재 시스템은 매우 잘 작동한다"고 코라트거는 말했다. "하지만 양자 저항 대안들은 같은 특성을 갖지 못한다. 이를 이더리움 규모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 재단은 leanVM이라는 특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많은 양자 저항 승인을 단일 증명으로 결합해 블록체인에 과부하 없이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미 양자 저항 서명을 사용하는 테스트 네트워크가 운영되고 있다"고 코라트거는 밝혔다.
시간과의 경쟁
코라트거는 이더리움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 변화 속도와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느린 전환 속도 사이의 격차 때문에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자컴퓨터가 도착했는데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양자컴퓨터 기초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코라트거는 전했다. "새로운 돌파구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때로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이더리움 재단은 외부 연구자 및 개발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양자 저항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닌, 네트워크가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장기 엔지니어링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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