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발다이 관저 드론 공격 의혹: 평화 협상 국면의 중대 변수

악수는 했지만 주먹은 여전히 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자국 대통령의 관저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푸틴 발다이 관저 드론 공격 의혹과 러시아의 반응

로이터와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25년 12월 29일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 지역에 위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다이 관저를 겨냥해 총 91대 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저는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약 3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랸스크에서 49대 , 스몰렌스크에서 1대 , 그리고 노브고로드로 향하던 41대 의 드론을 모두 격추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이번 공격이 평화 정착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며 거친 언사로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압박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 또한 이번 공격이 플로리다에서 열린 트럼프 와 젤렌스키 의 회담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외교적 결과로 러시아의 협상 태도가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부인과 트럼프의 신중한 입장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그는 이번 의혹 제기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고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조작 이라고 반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러시아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초기 반응에서 러시아 측의 설명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도자의 거처를 공격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분노를 표했으나, 미국 정보당국의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아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파키스탄 등 주요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발표를 바탕으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