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가 닫혔다, 배럴당 200달러의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유가 200달러를 경고했다. IEA는 4억 배럴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막힌 상황에서 이것으로 충분할까?
배럴당 200달러.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를 향해 던진 숫자다.
해협이 닫힌 날
2026년 3월 11일, IRGC 카탐 알-안비야 사령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그 동맹국과 연계된 모든 선박은 합법적인 타격 대상"이라고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단 1리터의 석유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같은 날 해협 인근에서만 세 척의 선박이 피격됐다. 오만 북쪽 18km 해상에서는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페르시아만의 산유국들—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이란 자신까지—이 원유를 세계로 내보내는 유일한 해상 통로다. 이 길이 막히면, 단순히 유가가 오르는 게 아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자체가 흔들린다.
전쟁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됐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이 분쟁은 12일째에 접어들었고, 이란은 중동 전역의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하고 있다. 종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의 대응: 4억 배럴로 충분한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11일, 32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비상 비축유 4억 배럴 방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파리 본부에서 "이것은 시장의 즉각적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안정적인 원유·가스 흐름의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재개입니다."
각국은 빠르게 움직였다. 독일은 비축유 방출 동참을 선언했고, 오스트리아도 국가 전략 가스 비축분 일부를 풀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응이 특히 눈에 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국가·민간 비축유 8000만 배럴을 오는 월요일부터 방출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일본은 석유 수입량의 7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나라다. 이번 사태가 일본에게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숫자가 말해준다.
코펜하겐 대학의 해양안보 전문가 크리스티안 뷔거 교수는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지금 당장 해운업계에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통항 가능하다는 강력한 신호가 없다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는 대규모 해운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국은 어디에 있나
이 위기는 지구 반대편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그 핵심 통로다.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이미 원유 조달 비상 대책을 점검하고 있을 것이다. 항공유, 경유, 나프타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면, 물가 전반에 파급 효과가 미친다. 항공편 가격, 택배비, 식료품 가격까지—에너지는 모든 것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도 이미 반응하고 있다. 해운주와 정유주는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 전체에 비용 압박으로 돌아온다. 한국 정부가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고 IEA 회원국으로서 이번 방출 조치에 동참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완충 효과는 제한적이다.
G7과 EU는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외교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은 시간을 버는 조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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