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그래픽에 가려진 '서사 빈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이 남긴 과제

천문학적인 예산과 화려한 그래픽, 하지만 알맹이 없는 대사. 최근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대형 자본이 투입된 AAA급 게임들의 각본 수준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외신 보잉보잉(Boing Boing)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은 '대마불사'식 개발사들의 나태함과 하락하는 서사 품질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거대 자본의 함정: 너무 커서 망하지 않는 게임들

수천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오히려 안전한 선택만을 반복하며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다. 비평가들은 게임 내 튜토리얼이 튜토리얼처럼 느껴지지 않게 하려는 억지스러운 시도와, 개성 없는 조연들이 내뱉는 무의미한 농담들이 게이머들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단순히 한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 퍼진 '품질 하향 평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마리오가 요즘 게임처럼 말한다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전형적인 게임 대사를 하는 마리오' 밈은 이러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점프 하나를 할 때도 "좋아, 이제 저 플랫폼으로 뛰어오를 시간이야. 할 수 있어, 마리오!"라며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거나, 불필요한 자아성찰적 대사를 읊는 모습은 현대 게임들이 유저의 지능을 얼마나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게이머들은 이를 두고 "정신적 대미지를 입을 것 같다"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