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외모의 격차, 단순한 관리 때문일까? 제니퍼 로페즈와 베티 화이트가 쏘아 올린 논쟁

1970년대의 50대와 2020년대의 50대는 왜 이렇게 달라 보일까? 최근 소셜 미디어 X에서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과거의 아이콘 베티 화이트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한 게시물이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세대 간 미의 기준 변화와 현대 의학, 그리고 유전자의 역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터인가 관리인가, 엇갈리는 대중의 시선

논란의 시작은 사용자 @TaraBull이 현재 56세인 제니퍼 로페즈와 과거 55세로 추정된 베티 화이트의 사진을 비교하며 "무엇이 변했는가?"라고 물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커뮤니티 노트를 통해 베티 화이트의 사진이 실제로는 62세에서 70세 사이 '골든 걸스' 출연 당시의 모습임이 밝혀졌으나, 동시대 같은 나이대 여성들의 모습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품위 있는 노화 대신 필터와 보톡스를 숭배하는 문화로 변했다"고 비판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금연, 절주, 그리고 진보한 스킨케어 덕분"이라며 현대인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상향 평준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니퍼 로페즈는 2021년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보톡스나 성형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지만, 대중은 여전히 전문가의 정밀한 관리와 자본의 힘이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이 찾아낸 동안의 비밀, 'MC1R' 유전자

노화의 차이가 단순히 라이프스타일이나 패션 선택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과학적 근거도 제시되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전자인 MC1R 변이가 실제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은 2,693명의 DNA를 분석했다.
• MC1R 유전자의 특정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평균 2년 더 젊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
• 이 유전자는 멜라닌 생성과 자외선으로부터의 피부 보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진저 유전자'로도 불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전자가 전부는 아니라고 조언한다. NHS(영국 국가보건서비스)에 따르면 흡연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고 주름과 처짐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결국 제니퍼 로페즈와 베티 화이트의 대비는 타고난 유전자와 현대의 자본력, 그리고 개인의 생활 습관이 빚어낸 복합적인 결과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