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종말론과 유토피아 사이, '평범한 기술'이라는 제3의 길
프린스턴 연구진이 제시한 AI의 새로운 관점. 구원도 멸망도 아닌, 점진적 변화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마크 앤드리슨은 AI가 인류의 영혼을 해방시킬 것이라 외치고, 저명한 연구자들은 '멸종 위험'을 경고하며 공개서한에 서명한다. 하지만 정작 AI를 매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는 건 훨씬 덜 자극적이지만, 어쩌면 더 현실적인 이야기다.
구원과 멸망 사이의 침묵
테크 뉴스를 스크롤하면 두 가지 극단적 서사가 지배한다. 한쪽에서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지능은 진보의 궁극적 동력"이라며 기술 선언문을 발표한다. 다른 쪽에서는 핵무기 확산에 비유하며 AI 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두 진영 모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다른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정작 학회에 참석하고 논문을 발표하며 AI 시스템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점은 묻혀버린다. 구원이나 멸종만큼 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건 인용하기엔 너무 평범하다. AI가 중요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기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범함'의 진짜 의미
프린스턴대 연구진 아르빈드 나라야난과 사야시 카푸어가 지난 봄 발표한 논문은 유용한 관점을 제시한다. 만약 AI가 그냥 평범한 기술이라면 어떨까?
평범하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인쇄술, 전기, 인터넷 모두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하지만 수십 년에 걸쳐 조각조각, 사회가 적응할 시간을 주며 지저분한 과정을 통해 변화를 이뤄냈다.
공장 소유주들이 전기의 힘을 즉시 이해한 건 아니었다. 배치 실험, 작업자 훈련, 생산 과정 개선을 거쳐 수년이 지나서야 생산성 향상이 나타났다. 기술은 혁명적이었지만, 혁명은 점진적이었다.
이런 관점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비전 모두를 반박한다. 초지능 AI의 세계 지배나 2035년 대학 졸업생들이 우주선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샘 알트먼의 예측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대신 채용 알고리즘의 차별, 언론 자유의 침식, 특정 산업의 노동력 대체 같은 문제들을 고민해야 한다.
골드러시 이후의 현실
문제는 이런 관점이 AI 업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십 년이 걸릴 기술로는 이번 분기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 중국과의 군비경쟁을 이유로 안전성 테스트를 건너뛰려는 기업들에게도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극단적 서사가 유용한 이유는 극단적 대응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AI 연구소에 현금을 쏟아붓거나 규제 감독에서 면제시켜주는 것 말이다. 지루한 중간 지대는 신중하고 세심한 작업 외에는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작업도 극단적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금융 위기에 대비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다. 수십 년 흔들리지 않을 도시에도 내진 설계를 적용한다. 평범함을 계획한다고 해서 꼬리 위험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꼬리 위험만 계획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지점
이런 관점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삼성전자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AI 군비경쟁에 휩쓸려 성급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면 장기적 관점에서 실용적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게 나을까?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AI가 모든 직업을 대체할 거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기보다는, 점진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기르는 게 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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