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중동의 판도가 바뀌나
미국-이스라엘 합동 공습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 이란 체제는 버틸 수 있을까? 중동 정세 변화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47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가 외부 공격으로 사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에픽 퓨리 작전'으로 알리 하메네이가 죽으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이란. 과연 이 체제는 버틸 수 있을까?
최고지도자 없는 이란, 무엇이 달라졌나
토요일 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주요 도시 곳곳에서 축하 시위가 벌어졌다. 해외 이란인 공동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수년간의 시민 저항이 이루지 못한 변화의 순간이 외부 공격으로 찾아온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인들이 정부를 장악할 기회를 잡으라"고 직접 촉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체제 변화가 "바람직하고 달성 가능하다"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이란 당국의 대응은 신속했다. 일요일 오전 국영 TV를 통해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 확인한 직후, 즉시 3인 임시 통치 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헌법적 절차를 통해 연속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후계자 선출, 과연 순탄할까
이란 헌법에 따르면 새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전문가회의 후보들은 모두 수호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12명 위원회의 절반은 최고지도자가 직접 임명하고 나머지 절반도 최고지도자가 임명한 사법부 수장의 추천을 받는다.
결국 하메네이가 자신의 후계자를 선출할 기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온 셈이다. 그의 장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번 공습에서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들이 다수 사망하면서 내부 권력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흥미롭게도 1989년 하메네이 자신이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때도 유력 후보는 아니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군사적 타격 vs 보복 능력
군사적으로 이란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다수의 고위 지휘관이 초기 공습에서 사망했고, 생존한 관리들도 계속되는 공중 작전 위협 아래 있다. 지휘 체계가 마비되고 의사결정이 위기 모드로 압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의 보복 능력은 여전하다. 공습 시작 48시간 내에 여러 아랍국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목표물을 공격했다. 특히 처음으로 두바이의 민간 시설과 쿠웨이트 민간 공항을 타격하면서 분쟁 지역을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이는 지도부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여전히 작전 수행 능력과 의지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중동 정세 불안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도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 중동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란과의 원유 거래 중단으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중동 거주 교민 1만 5천여 명의 안전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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