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학교 폭격으로 108명 사망, 미-이 공습 속 민간인 피해 논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중 학교가 피격되어 108명이 사망했다고 이란이 발표했다. 군사 기지 인근 학교 공격을 둘러싼 진실과 책임 소재는?
10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다. 문제는 이 비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를 "야만적 행위"라며 "침략자들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 기록의 또 다른 검은 페이지"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학교 공격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군사 기지 인근 학교, 우연인가 의도인가
폭격당한 학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기지에서 불과 6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이란 적신월사에 따르면 학교는 "3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위치가 핵심이다. 혁명수비대 기지는 이번 공습의 주요 타깃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학교 피격은 의도된 것일까, 아니면 군사 목표물을 겨냥하다 발생한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일까?
BBC가 확인한 폭발 직후 영상에는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담겨 있다. 하지만 국제 언론사들이 이란 비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망자 수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는 힘든 상태다.
이란 내부의 엇갈린 반응
흥미롭게도 이란 국민들의 반응은 일치하지 않는다. 해외 거주 이란인 중 한 명은 "이 전쟁의 첫 희생자는 미나브의 40명 소녀들이다. 이것이 당신들이 환호하는 전쟁인가?"라며 군사 개입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이란 정권을 직접 비난했다. "정권이 직접 학교를 겨냥하지 않았더라도, 미나브 어린이들의 죽음은 이슬람 공화국의 책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피소도 없고, 인터넷도 끊기고, 전화도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을 보여준다. 정부 발표조차 믿지 못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현실이다.
전쟁의 진짜 대가는 누가 치르나
이번 사건은 현대 전쟁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밀 타격 기술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군사 시설과 민간 시설이 인접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중동 전역에서 대리전을 벌이는 핵심 조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면,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란으로서는 이런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부각시켜 국제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할 것이다.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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