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연계 암호화폐 거래소 첫 제재
미국 재무부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암호화폐 거래소 2곳에 첫 제재를 가했습니다. 940억 달러 규모 거래 처리한 거래소들의 정체는?
940억 달러. 단 하나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2022년 등록 이후 처리한 거래 규모다. 그런데 이 거래소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 세탁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사상 첫 이란 특정 제재를 가했다.
사상 첫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제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청(OFAC)은 1월 31일 영국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 Zedcex와 Zedxion 2곳에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특정 금융 제재 권한 하에 암호화폐 거래소 전체를 제재한 첫 사례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 거래소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거래를 촉진했다. 특히 한 거래소는 2022년 등록 이후 94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거래소는 이란의 억만장자 사업가 바박 모르테자 잔자니와도 연결돼 있다. 그는 과거 이란 국영 석유회사에서 수십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OFAC는 잔자니가 이들 거래소를 통해 이란 정권의 자금 이동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로 제재 우회하는 이란
이번 제재는 이란이 암호화폐를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초 이란 중앙은행이 5억 달러 규모의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목적은 리알화 가치 급락 속에서 외환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전통적으로 OFAC는 개별 암호화폐 지갑 주소나 제재 회피에 연루된 기술 제공업체를 제재해왔다. 하지만 거래소 전체를 이란 특정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의 암호화폐 관련 금융 제재가 한 단계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제재 결과 두 거래소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개인과 기업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게 됐다.
암호화폐 업계에 던져진 경고
이번 제재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그동안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특성이 제재 우회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미국 정부가 거래소 차원의 강력한 제재를 가한 것은 이런 우려에 대한 명확한 대응이다.
특히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고객 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할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개별 지갑에서 플랫폼 전체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제재가 이란의 수천 명 시민을 살해한 내부 봉기 진압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암호화폐 제재가 단순한 금융 규제를 넘어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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