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아동 방임으로 신고한 20세 여성, 그녀는 영웅인가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한 가정을 무너뜨려도 괜찮을까? 이 질문이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식료품점 직원이 동료의 자녀를 아동 방임으로 아동보호국(CPS)에 신고한 뒤, 아이들이 엄마와 일시적으로 분리되는 결과가 벌어졌다. 신고자는 자신이 옳은 일을 했는지, 아니면 한 가정을 파괴한 것인지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매장 밖 벤치에 홀로 남겨진 9살 아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20세의 식료품점 직원인 A씨는 29세의 싱글맘 동료가 자주 늦거나 휴게실에서 우는 등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동료가 9살짜리 아들을 퇴근할 때까지 몇 시간이고 매장 밖 벤치에 방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밤중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동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결정적인 날은 어느 늦은 밤이었다. 폐점 후 자정 가까운 시간에 매장을 나서던 A씨는 동료의 아들이 추위 속에서 후드를 뒤집어쓴 채 벤치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시각, 아이의 엄마는 매장 안에서 다른 동료들과 웃고 있었다. A씨는 아이에게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긴급하지 않은 민원 전화로 이 상황을 신고했다.

신고의 대가, 그리고 죄책감

결과는 혹독했다. CPS가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동료의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엄마와 떨어지게 되었다. 동료가 직장에서 울면서 이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A씨는 죄책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글을 올려 자신의 행동이 과연 옳았는지 물었다.

법률 정보 사이트 '파인드로(FindLaw)'에 따르면, 아동 방임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아동 학대 유형이다. 2021년 기준, 아동 학대 피해자의 76%가 방임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CPS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아이들을 바로 데려가지 않으며, 주로 가족을 지원하고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A씨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그녀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