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는 소리, 기억하시나요?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메신저 AIM 이야기
2000년대 초 인터넷을 지배했던 AOL 인스턴트 메신저(AIM)의 이야기.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떠오르는 추억부터 비공식 팀의 탄생 비화까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되짚어봅니다.
단 1초의 문 여는 소리만으로 2000년대 초 인터넷 사용자들을 순식간에 추억에 잠기게 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AOL 인스턴트 메신저, 우리에게는 AIM으로 더 익숙한 이름입니다.
더 버지(The Verge)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AIM은 한때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채팅 앱이었습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와 컴퓨터를 켜고 친구나 짝사랑하던 상대와 대화를 나누던 기억, 혹은 회사의 업무 방식마저 바꿔놓았던 기억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나만의 개성을 담았던 대화명과 감성적인 팝송 가사로 채웠던 '자리 비움' 메시지는 그 시절 디지털 문화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서비스의 시작은 놀라울 정도로 불안정했습니다. AIM은 AOL 내부의 반쯤 비공식적인 '로그팀(rogue team)'에 의해 탄생했으며, 회사의 공식적인 지원 없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작은 시작이 어떻게 한 세대의 소통 방식을 정의하게 되었을까요?
PRISM Insight: AIM의 흥망성쇠는 단순한 기술의 추억을 넘어섭니다. 이는 혁신이 철저한 계획보다 우연과 반항 정신에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또한, 막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졌던 플랫폼도 사용자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슬랙, 디스코드, 왓츠앱 등 모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사실상 AIM의 어깨 위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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