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명이 열광하는 r/hmmm 서브레딧 바이럴 이미지의 비밀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r/hmmm 서브레딧 바이럴 이미지의 인기 비결을 분석합니다. 맥락 없는 유머가 왜 현대 디지털 문화의 핵심이 되었는지 전문가의 견해와 함께 알아보세요.
현실이 잠시 고장 난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시선이 달라진 것일까? 인터넷의 '트와일라잇 존'이라 불리는 레딧의 r/hmmm 커뮤니티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맥락도 설명도 없는 한 장의 사진들이 주는 묘한 당혹감이 오히려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유머 코드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r/hmmm 서브레딧 바이럴 이미지와 맥락 없는 유머의 힘
현재 약 200만 명의 이용자가 구독 중인 이 서브레딧은 논리와 이성을 거부한다. 거울의 방에서 당황한 강아지부터 지하철에서 SF 영화에 나올 법한 가방을 멘 사람까지, 이곳의 이미지들은 이른바 '현실의 글리치(Glitch)' 현상을 포착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인생의 어떤 것들은 어떤 언어로도 설명하기에 너무 복잡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r/hmmm의 사진들이 바로 그러하다.
디지털 미디어 문화 전문가인 제이미 코언(Jamie Cohen)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우리는 세상이 이미 어느 정도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지만, 맥락 속에서는 이를 보지 못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즉, 사진에서 맥락을 제거하는 순간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얼마나 기묘하고 우스꽝스러운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밈의 백과사전이 분석한 '부조리한 유머'의 인기
밈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노 유어 밈(Know Your Meme)의 편집장 아담 다우너(Adam Downer)는 34,710개 이상의 밈 데이터를 분석하며 이러한 초현실적 이미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그는 최근 틱톡(TikTok)에서 유행하는 '슬러지 콘텐츠(Sludge content)'—서로 관련 없는 두 영상을 분할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와 이 서브레딧의 인기가 궤를 같이한다고 본다.
부조리한 유머를 다루는 서브레딧에 모인 콘텐츠들의 불협화음은 각 이미지가 가진 개별적 가치보다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가 이러한 '이상한 유머'에 열광하는 이유는 종교나 가족 같은통상적인 의미의 틀이 약화된 시대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지는 이를 "더 이상 말이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응"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결국 정답이 없는 이미지에서 나만의 재미를 찾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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