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프를 악기로? 전자폐기물이 음악이 되는 순간
뉴욕 메이커들이 버려진 일회용 베이프를 디지털 악기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 전자폐기물 재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2,300만 개의 일회용 베이프가 매년 미국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뉴욕의 한 해커스페이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죽어가는 토끼 같기도, 벌레 잡는 기계 같기도 한 괴상한 음색. 하지만 이 소리의 정체를 알면 놀랄 것이다. 바로 버려진 일회용 베이프를 개조한 디지털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다.
Paper Bag Tea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뉴욕대 교수들과 코넬대 박사과정생이 만든 '베이프 신디사이저'. 겉보기엔 여전히 베이프처럼 생겼지만, 내부엔 스피커와 버튼, LED가 가득하다. 연주법도 독특하다. 입에 물고 숨을 들이마시면 음이 나온다.
쓰레기가 된 리튬배터리와 회로기판들
"액상은 다 떨어져도 충전 회로와 배터리는 멀쩡해요." 프로젝트 참여자 슈앙 차이의 말이다. 일회용 베이프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부품이 들어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 회로, 압력 센서, LED까지. 모두 재사용 가능한 부품들이다.
문제는 미국에서 베이프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Juul 사태 이후 중국산 일회용 베이프들이 시장을 점령했고, Elf Bar, Puff Bar 같은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화려한 색상, 달콤한 향, 그리고 완전한 일회용품.
카리 러브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있어서 특히 악질적인 일회용 전자제품"이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 베이프 시장 규모가 28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매년 수십억 개의 베이프가 쓰레기가 되고 있다.
진지한 문제를 우스꽝스럽게 접근하기
"아주 바보 같은 곳에서 시작했어요." 러브 교수의 솔직한 고백이다. "압력 센서를 써야 하니까 연주하려면 빨아야 해요."
이들이 참고한 건 해커 앤드류 퀴트마이어의 '버블 펑크' 철학이다. 폐기물 감소 같은 진지한 주제를 조금 우스꽝스럽게 만들면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아이디어.
실제로 이들의 워크숍은 인기가 높다. 2025 Low Tech Electronics Faire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수십 명이 몰렸고, 브루클린의 해커 집단 NYC Resistor에서도 정기적으로 베이프 해킹 세션을 연다.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국내에선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가 까다롭지만, 전자폐기물 문제는 마찬가지다. 특히 연간 80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발생하는 한국에서 이런 '업스트림 구조' 접근법은 시사점이 크다.
데이비드 리오스 교수는 "사람들이 전자제품을 뜯어보는 것조차 겁내한다"며 "뚜껑만 열어봐도 재미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메이커 문화도 성장 중이다. 팹랩 서울, 메이커스페이스들이 늘어나면서 DIY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가 있다. 안전 문제(니코틴은 피부로도 흡수됨), 법적 문제(폐기물 처리 규정), 그리고 기술적 한계(음질이 그리 좋지 않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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