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우려에 미국 주식 한 달 새 12% 급락
S&P 500과 나스닥이 1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며 AI 투자 열풍에 제동이 걸렸다.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ChatGPT 열풍과 함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AI 관련 주식들이 2월 들어 급격히 꺾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이달 들어 12.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7% 폭락하며 1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2조 달러가 증발했다
엔비디아는 한 달 새 시가총액 6,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이는 테슬라 전체 기업가치보다 큰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줄줄이 20-30% 급락하며 총 2조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한순간에 증발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AI에 쏟아붓고 있는 천문학적 투자 대비 실제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AI 인프라에만 65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AI 관련 직접 매출은 180억 달러에 그쳤다.
개미들의 악몽이 시작됐다
더 큰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다. 작년 AI 열풍에 편승해 기술주 ETF와 개별 종목에 몰린 자금이 3,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고점에서 매수한 개미투자자들의 돈이다.
한국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 중 미국 기술주 비중이 67%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번 폭락으로 평균 15-20%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AI 기업들이 약속한 수익성 개선이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회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짜 AI 승자는 따로 있다
하지만 모든 AI 관련 기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실제 AI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구독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OpenAI의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명암이 갈린다. AI 반도체 설계 전문 사피온은 이달에만 23% 상승한 반면, AI 테마주로 분류됐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8%, 12% 하락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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