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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철옹성'에 도전하는 크립토 은행: 미국 금융의 미래를 바꿀 단 하나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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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철옹성'에 도전하는 크립토 은행: 미국 금융의 미래를 바꿀 단 하나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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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과 크립토 은행의 법적 전쟁. 미국 금융 시스템의 미래를 결정할 커스터디아 은행 소송의 핵심 쟁점과 두 가지 시나리오를 심층 분석합니다.

요약: 단순한 소송이 아닌, 암호화폐의 운명을 건 싸움

와이오밍주 암호화폐 은행 커스터디아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법적 다툼이 미국 금융 시스템의 중대 분수령이 되고 있습니다. 이 소송의 결과는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금융 인프라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지, 아니면 영원히 주변부에 머물게 될지를 결정할 핵심 선례가 될 것입니다.

핵심 사건 타임라인

  • 2022년: 커스터디아 은행, 연준의 '마스터 계정' 발급 거부에 소송 제기
  • 2025년 10월: 제10 순회항소법원, 3인 재판부에서 연준의 손을 들어줌
  • 2025년 12월 15일: 커스터디아 은행, 항소법원 전원합의체(en banc)에 재심리 청원 제출
  • 핵심 쟁점: 주(State)가 인가한 은행에 대해 연준이 연방 결제 시스템 접근을 거부할 재량권을 가지는가?

심층 분석: 왜 이 소송은 단순한 은행 인가 문제를 넘어섰는가?

연준의 숨은 의도: '그림자 금융' 리스크 차단

연준이 커스터디아의 마스터 계정 신청을 거부한 표면적 이유는 서류 미비지만, 그 이면에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준은 암호화폐 은행을 전통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 및 규제 준수 능력이 부족한 '그림자 금융'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FTX 붕괴와 같은 사건 이후, 연준은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가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 역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법적 다툼의 핵심: '서비스는 제공되어야 한다'는 조항의 해석

이번 소송의 법리적 핵심은 1980년 제정된 통화관리법(Monetary Control Act)의 한 문구에 대한 해석입니다. 해당 법은 연준 서비스가 자격을 갖춘 예금 기관에 "제공되어야 한다(shall be available)"고 명시합니다. 커스터디아는 이 문구가 연준이 의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는 반면, 연준과 1심 재판부는 연준에게 서비스를 제공할지 여부를 결정할 재량권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해석의 차이가 미국 금융 혁신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주 정부 vs 연방 정부: 금융 혁신을 둘러싼 권력 투쟁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과 규제 기관의 다툼이 아닙니다. 이는 금융 혁신을 주도하려는 주 정부와 중앙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지키려는 연방 정부 간의 권력 투쟁이기도 합니다. 와이오밍주는 '특별목적 예금기관(SPDI)'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 인가를 통해 디지털 자산 산업을 유치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주 정부의 은행 인가 권한을 연방 기관이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 주 단위의 금융 혁신 시도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PRISM Insight: 투자자와 핀테크 업계가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시나리오

이 소송의 최종 결과는 미국 내 암호화폐 및 핀테크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PRISM은 두 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시나리오 1: 커스터디아 승소 - '크립토-전통금융' 통합의 서막

만약 법원이 최종적으로 커스터디아의 손을 들어준다면, 이는 미국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주 정부가 인가한 암호화폐 은행들이 연준의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이는 중개 은행에 지불하던 비용과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크게 줄여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입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미국이 디지털 자산 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2: 커스터디아 패소 - 높아지는 장벽과 '혁신 엑소더스'

반대로, 현재의 판결이 유지된다면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보이지 않는 규제 장벽, 이른바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이 공고해짐을 의미합니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계속해서 소수의 중개 은행에 의존해야 하며, 이는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언제든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함을 뜻합니다. 결국, 혁신적인 미국 핀테크 기업들은 규제가 더 명확하고 우호적인 영국, 싱가포르, 중동 등 해외로 사업 기반을 옮기는 '혁신 엑소더스'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향후 전망 및 관전 포인트

시장의 모든 눈은 이제 제10 순회항소법원 전원합의체가 커스터디아의 재심리 청원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여기서 기각되더라도 연방대법원까지 상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 소송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 판결이 향후 수십 년간 미국의 금융 규제와 혁신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회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 은행의 지위를 명확히 하는 입법 활동이 이루어지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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