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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전여빈, '적대적 로맨스'의 흥행 방정식
K-컬처AI 분석

정경호·전여빈, '적대적 로맨스'의 흥행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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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신작 《인챈티드 로맨스》, 정경호·전여빈 주연의 앙숙 로맨스 공식이 2026년 K드라마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플랫폼 전략과 장르 문법을 분석한다.

앙숙이 연인이 되는 순간, 시청자는 이미 결말을 안다. 그런데도 본다.

ENA가 준비 중인 신작 《인챈티드 로맨스》(이전 제목: 《디스인챈티드 로맨스》)는 이 오래된 공식을 다시 꺼내 든다. 주연은 정경호전여빈. 정경호는 까다롭고 갱년기 직전 남성 앵커를, 전여빈은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기자를 연기한다. 조연으로는 최대훈강말금이 이름을 올렸다. 예고된 갈등 구조, 예측 가능한 화해,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울 케미스트리.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건 내용의 참신함 때문이 아니다. 이 조합이 2026년 상반기 ENA의 편성 전략에서 어떤 좌표를 차지하는가 때문이다.

'enemies-to-lovers', 공식의 생존 이유

앙숙 로맨스(enemies-to-lovers) 장르는 K드라마에서 수십 년째 반복된다. 그런데 반복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갈등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캐릭터 설명에 쓸 서사 비용이 줄어들고, 시청자는 빠르게 감정 이입에 진입한다. 2023년 넷플릭스 《킹더랜드》, 2024년 티빙 《졸업》, 2025년 ENA 자체 편성작들이 모두 유사한 갈등 설계를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장르 문법이 안정적일수록 제작 리스크는 낮아진다.

《인챈티드 로맨스》가 선택한 직장 배경, 즉 뉴스룸은 이 공식에 현실적 마찰감을 더하는 장치다. 앵커와 기자라는 위계적 관계는 권력 불균형을 내장하고 있어, 갈등의 발화점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최근 K드라마가 직장 내 위계를 로맨스의 연료로 쓰는 방식은 2020년대 중반 들어 미묘하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상사-부하 관계가 로맨스의 장애물이었다면, 최근작들은 수평적 긴장—같은 직군 내 경쟁과 신념 충돌—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경향이 있다. 이 드라마가 그 흐름을 따르는지, 아니면 고전적 위계 구도를 유지하는지는 공개 전까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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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전여빈 조합의 산업적 맥락

캐스팅은 단순한 인기 지표가 아니라 플랫폼의 타겟 시청층 선언이다. 정경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30~40대 여성 시청자에게 확고한 팬베이스를 구축했다. 《오 나의 귀신님》부터 이어진 코미디-로맨스 계보에서 그는 '까칠하지만 결국 무너지는 남자'라는 캐릭터 유형을 반복해왔고, 시청자는 그 패턴에 익숙하다. 익숙함은 안전하지만, 동시에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전여빈의 선택은 더 흥미롭다. 《빈센조》의 홍차영, 《미스터 플랭크톤》의 류태오 등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장르 스펙트럼이 넓다. 《인챈티드 로맨스》는 그에게 정통 로맨스 주연이라는 새로운 좌표를 추가하는 시도다. 로맨스 장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배우가 앙숙 로맨스의 중심에 서는 것은 캐릭터 신선도를 높이는 동시에, 케미스트리 검증이라는 부담을 안는다.

ENA 입장에서 이 조합은 플랫폼 정체성과도 연결된다. ENA는 2021년 채널 개편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로 화제성을 입증했지만, 그 이후 동급의 화제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챈티드 로맨스》는 검증된 배우 조합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모험보다는 수성(守城)에 가깝다.

뉴스룸 로맨스가 지금 등장하는 이유

미디어 업계를 배경으로 한 K드라마는 드물지 않다. 그런데 2026년에 뉴스 앵커와 기자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우연한 배경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한국 언론 신뢰도는 2020년대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고, 유튜브·숏폼 콘텐츠가 전통 뉴스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뉴스룸이라는 공간을 로맨스의 무대로 삼는 건, 그 공간에 대한 대중의 낭만적 향수와 현실적 불신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다. 드라마가 이 긴장을 서사 안으로 끌어들이느냐, 아니면 배경으로만 소비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밀도가 달라질 것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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