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정의를 외친 기자는 왜 감시 대상이 되었나? 제프리 엡스틴 폭로 기자 사찰 논란

악을 쫓던 추격자가 국가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 수년간 권력형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만행을 추적해 온 마이애미 헤럴드의 기자 줄리 K. 브라운이 미국 법무부(DOJ)의 사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프리 엡스틴 기자 법무부 사찰과 정의의 역설

브라운 기자는 2018년 '정의의 왜곡(Perversion of Justice)' 시리즈를 통해 약 80명에 달하는 피해자를 식별해냈으며, 2008년 엡스틴이 가벼운 처벌만 받고 풀려날 수 있게 했던 정관계의 비밀 거래를 폭로했다. 보잉보잉 등 외신에 따르면, 그녀의 끈질긴 보도는 2019년 연방 검찰이 엡스틴을 재체포하도록 압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감시의 칼날이 된 공권력

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데 기여한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국가 기관의 감시였다. 법무부가 보도 과정에서 정보를 수집하던 브라운 기자를 추적했다는 소식은 저널리즘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고위층의 비리를 파헤치는 탐사 보도 기자들에 대한 국가의 압박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