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오브라이언 트럼프 코미디 비판, "분노는 코미디언의 무기가 아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옥스퍼드 강연에서 트럼프 시대 코미디의 위기를 진단했습니다. 분노 대신 유머라는 무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그의 날카로운 통찰을 확인하세요.
웃음 대신 분노를 선택한 코미디는 스스로 무기를 내려놓은 것과 같다. 5회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전설적인 호스트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이 최근 코미디계의 정치적 편향성과 질적 저하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던졌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트럼프 코미디 분석: 분노가 삼킨 유머
로이터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코난 오브라이언은 2026년 1월 8일 옥스퍼드 유니언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코미디가 작동하려면 예측 가능한 '직선'이 필요한데, 현재의 상황은 시속 100마일로 물을 뿜어대며 요동치는 소방 호스 같아 풍자의 대상 자체가 이미 현실을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일부 코미디언들이 단순히 트럼프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 것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경계했습니다. 코난은 이를 두고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려 암초로 돌진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가장 강력한 무기인 '재치'를 '분노'와 맞바꾼 결과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는 권력을 향한 비판이 단순한 고함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지적입니다.
현실이 풍자를 압도하는 2026년의 역설
코난은 과거 하버드 램푼 시절을 회상하며, 엘비스 프레슬리가 여자가 되어 거대한 땅콩버터 샌드위치와 결혼했다는 식의 황당한 기사를 싣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를 풍자할 수 없었던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미 기사 자체가 충분히 기괴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26년 현재의 정치적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아, 코미디언들이 준비한 파격적인 스케치 내용이 이미 어제 일어난 뉴스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월 발생한 지미 키멜(Jimmy Kimmel)의 방송 중단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행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호스트를 침묵시키는 것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일수록 코미디언은 분노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유머라는 도구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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