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배우, 재벌 마담—《클라이맥스》가 던지는 질문
주지훈·하지원 주연 드라마 《클라이맥스》 1-2화 리뷰. 누아르 미학과 도덕적으로 회색지대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권력 생존기, K-드라마 팬이라면 주목할 만한 이유.
비 오는 밤, 한 남자가 삽을 들고 숲속 묘지로 향한다. 그가 원하는 건 단 하나—권력의 정점.
《클라이맥스》는 첫 장면부터 질문을 던진다. 이 남자는 무엇을 묻으러 온 걸까, 아니면 파내러 온 걸까.
세 개의 욕망이 충돌하는 곳
주지훈이 연기하는 검사 방태섭은 전형적인 '개천 출신 야망가'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부패한 검사에게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 그 원한을 갚겠다는 명분은 있지만, 태섭이 진짜 원하는 건 복수가 아니라 '그 자리'다. 아버지를 짓밟은 자들이 서 있던 바로 그 꼭대기.
그 꼭대기를 향한 발판으로 선택한 것이 한류 스타 하지원 분의 추상아와의 결혼이었다. 그러나 세금 탈루 스캔들로 상아의 커리어가 무너지면서 태섭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검찰 내부에서의 출세를 포기하고 이번엔 정치판으로 눈을 돌린 그 앞에, WR그룹의 이양미(차주영)라는 더 강한 체스 말이 버티고 있다.
이 세 인물—야망의 검사, 비밀을 품은 배우,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재벌 마담—이 만들어내는 삼각 긴장감이 《클라이맥스》의 중심축이다.
'뻔한 설정'이라는 비판, 그리고 그 너머
솔직히 말하면, 이 드라마의 설정 자체는 낯설지 않다. 더러운 정치, 연예계 스폰서십, 재벌의 그늘—K-드라마가 수없이 다뤄온 영역이다. 시청자 반응도 엇갈린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지만 이야기 자체가 어딘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된 누아르 감성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주목할 건 연출의 태도다. 《클라이맥스》는 서두르지 않는다. 탈포화된 색감, 내레이션, 하지원의 트렌치코트 칼라—모든 것이 의도적으로 느리고 묵직하다. 오광재 살인 사건의 전말을 아직 보여주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드라마는 퍼즐 조각을 독자에게 던져주되, 전체 그림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태도를 처음부터 분명히 한다.
문제는 그 '기다려라'는 태도가 초반부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광재 사건에 대한 맥락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 사건의 파장을 걱정하라고 하는 건, 독자에게 감정적 투자를 먼저 요구하는 셈이다.
왜 지금 이 드라마가 의미 있나
2026년은 K-드라마 시장에서 흥미로운 시점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K-콘텐츠에 투자를 늘리면서, 단순히 '재밌는 드라마'가 아닌 '수출 가능한 장르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누아르는 그 수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장르다. 문화적 맥락을 몰라도 긴장감과 도덕적 모호함은 언어를 초월한다.
《클라이맥스》의 캐스팅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주지훈과 하지원은 각각 《킹덤》과 《미스터 선샤인》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배우들이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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