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700km 양자통신 성공... 해킹 불가능한 네트워크 시대 열리나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이 3700km 거리 양자 암호 통신에 성공했다. 절대 해킹할 수 없는 통신망 구축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이 바뀔 전망이다.
3700km. 서울에서 방콕까지의 거리다. 중국 연구진이 이 거리에서 '절대 해킹할 수 없는' 통신에 성공했다.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도청 시도 자체를 탐지하는 기술이 현실화된 것이다.
양자 암호 통신, 드디어 장거리 돌파
베이징대학교 연구팀이 이번 주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양자 키 분배(QKD) 기술을 통해 3700km 이상의 거리에서 안전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양자 키 분배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활용한다. 양자 상태의 정보를 관측하는 순간 그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누군가 통신을 도청하려 시도하면 즉시 흔적이 남는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지만, 지금까지는 거리 제한이 큰 걸림돌이었다.
기존 양자통신 기술은 수백 킬로미터 수준에서 한계를 보였다. 양자 신호가 거리가 멀어질수록 약해지고, 중간에 신호를 증폭하면 양자 상태가 파괴되는 딜레마 때문이다. 중국 연구진은 이 문제를 위성을 활용한 중계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표준이 될까
이번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 돌파구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 인터넷 보안의 근간인 RSA 암호화가 양자컴퓨터 시대에는 무력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15년 내에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기존 암호화 방식이 '종이조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은행 거래부터 국가 기밀까지, 현재 디지털 문명의 모든 보안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양자 암호 통신은 양자컴퓨터로도 뚫을 수 없다. 물리 법칙 자체가 보안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구글, IBM,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양자 보안 기술에서 먼저 실용화 단계에 도달한 셈이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국도 양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중국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정부는 2031년까지 양자 기술 분야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로 양자컴퓨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양자 암호 통신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거리가 있다. 반면 금융권은 더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이미 양자 암호 통신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 격차가 벌어질 경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통신장비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양자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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