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재앙, 반커가 보여주는 진짜 숫자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반커가 올해 13조원 손실을 예고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실체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13조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 반커가 올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순손실 규모다. 작년 손실 7조원에서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 숫자는 단순한 기업 실적을 넘어선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깊은 늪에 빠져있는지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증거다. 반커는 중국 내 시가총액 기준 2위 부동산업체로, 한때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다.
위기의 연쇄반응
반커의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채권 상환 연기를 반복하며 디폴트 위기를 겨우 모면해왔다. 최근에는 선전지하철공사로부터 47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을 받아 숨통을 틔웠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업계에 적용했던 '삼선 규제'(부채비율 상한선)가 완화된다는 소식에 부동산 주가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이미 쌓인 부채의 산은 여전하다. 반커뿐만 아니라 에버그란데, 컨트리가든 등 주요 부동산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빠져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부동산업은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건설, 철강, 시멘트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연관 산업이 광범위하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중국 부동산 위기는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한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건설장비 등 부동산과 직결된 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미 중국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대중공업 등 건설장비업체들도 중국 발주 물량 감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 전반의 성장률 둔화다. 중국 정부가 5%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지만, 부동산 위기가 지속되면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 영향이 있다. 중국 자본의 한국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 관광객 감소로 제주도 등 관광지 부동산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정부 개입의 딜레마
중국 정부는 부동산 위기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주택 구매 지원 확대, 금리 인하, 규제 완화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부동산 가격을 다시 부양하면 버블 재발 위험이 있고, 방치하면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가격 하락은 소비 위축으로 직결된다. 지방정부들도 토지 매각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부동산 침체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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