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침체, 5년 계획의 새로운 딜레마
중국이 처음으로 '가계 소비 대폭 증진'을 공식 목표로 삼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춥다. 성장 모델 전환의 진짜 과제는?
설날 장터의 아이러니
청두의 설날 쇼핑 축제. 훈제 돼지고기 상인들이 손님과 흥정을 벌이고, 전통주와 세탁기까지 진열된 대규모 소매 축제였다. 하지만 이 화려한 장터 뒤에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 딜레마가 숨어있다.
중국이 오는 3월 확정할 차기 5개년 계획에서 처음으로 '가계 소비 대폭 증진'을 공식 목표로 삼기로 했다. 경제학자들이 수년간 요구해온 것이 드디어 정책 문서에 명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춥다.
숫자가 말하는 진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욱 꽁꽁 닫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아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 주도 성장에 의존해왔고, 이것이 글로벌 무역 갈등의 원인이 되어왔다. 이제 '내수 소비'로 성장 동력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정책과 현실 사이의 간극
베이징이 소비 진작을 외쳐도 실제 가계는 여전히 저축을 선호한다. 부동산 가격 불안정, 사회보장제도 미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소비 증가보다는 선별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소비를 선호한다. 이는 단순히 소비 규모를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변화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다.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한다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소비재 기업들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26년 4.5%까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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