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 금광 3곳 인수로 남미 자원 지배력 확대
중국 최대 광업기업 CMOC가 1조원 규모로 브라질 금광 3곳을 인수하며 남미 자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금값 사상 최고치 속 전략적 의미는?
1조원. 중국 최대 광업기업 CMOC가 브라질 금광 3곳을 한 번에 사들인 규모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글로벌 자원 지배력을 둘러싼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브라질 금광, 중국 손에 넘어가다
CMOC는 지난 23일 브라질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마라냥 주의 아우리조나 광산, 미나스제라이스 주의 히아슈 두스 마샤두스 광산, 그리고 바이아 주의 콤플렉소 바이아 광산군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광산은 연간 약 15톤의 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브라질 전체 금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인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과 맞물렸다. 금값은 올해 들어 온스당 2,700달러를 넘나들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이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남미 최대 금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핵심 자산을 확보한 것이다.
남미에서 펼쳐지는 자원 외교
중국의 브라질 금광 인수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남미 전역에서 구리, 리튬, 철광석 등 핵심 자원에 대한 지배력을 체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칠레의 구리 광산, 아르헨티나의 리튬 염호, 페루의 철광석 광산까지 중국 자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승인 과정에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중국이 남미 자원 공급망을 장악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대안 통화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어 지정학적 의미가 크다. 중국이 대규모 금 보유량을 확보하는 것은 향후 국제 금융 질서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에 미치는 파급효과
이번 사건은 한국 경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금값 상승으로 국내 금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금 ETF 거래량은 지난달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원 안보 측면이다. 한국은 주요 광물자원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이 남미 자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면 한국 기업들의 원자재 조달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자원 외교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자본력과 속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민관 협력을 통해 전략적 자원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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