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Changing Rooms makeovers: 이웃에게 열쇠를 맡기면 안 되는 이유

당신의 이웃에게 집 열쇠를 맡기고 48시간 동안 집을 비울 수 있는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영국을 사로잡았던 BBC의 전설적인 인테리어 프로그램 Changing Rooms는 이 질문에 대해 가장 파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웃끼리 서로의 방을 바꿔 꾸며주는 이 쇼는 '창의성'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거실과 침실을 재앙으로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BBC Changing Rooms makeovers 속 최악의 디자인들

Changing Rooms가 방영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디자이너들은 평범함을 거부했다. 한 욕실은 무려 6,000송이의 꽃으로 도배되었고, 어떤 거실은 벽면 전체가 1,800장의 CD로 덮이기도 했다. 심지어 아기 놀이방 바닥에 마른 풀을 깔아 '농장' 분위기를 연출한 사례는 위생과 안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당시 출연자였던 Caroline Hicks는 완성된 방을 보고 "욕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수없이 되뇌었다고 회상했다.

6,000파운드의 찻주전자가 산산조각 난 순간

쇼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2000년에 발생했다. 출연자 Clodagh는 자신의 소중한 찻주전자 컬렉션을 주의 깊게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이 컬렉션의 가치는 당시 6,000파운드(약 1,00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설치한 매달린 선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면서, 그녀의 컬렉션은 단 몇 초 만에 파편이 되었다. The Guardian에 따르면 보험 처리는 완료되었으나, 그녀는 다시는 수집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