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m 절벽 아래로 사라진 버스, 과테말라 ‘알래스카 피크’의 비극

한순간의 추락으로 평범한 귀성길이 비극으로 변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2025년 12월 27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서부 토토니카판 인근 도로에서 여객 버스가 75m 깊이의 절벽 아래로 추락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 속의 사투, ‘알래스카 피크’의 위험한 지형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솔롤라주와 토토니카판 사이의 ‘알래스카 피크’로 불리는 험준한 고산 지대다. 현지 소방당국 대변인 레안드로 아마도는 사고 버스가 과테말라 시티에서 멕시코 접경지인 산마르코스로 향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도로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지역은 상습적인 짙은 안개로 인해 평소에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운 곳으로 알려졌다.

현장 사진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버스 잔해와 구조 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는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사망자 중에는 성인 남성 11명, 여성 3명, 그리고 미성년자 1명이 포함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반복되는 도로 참사, 과테말라의 안전 숙제

이번 사고는 2025년 초 과테말라 시티 인근에서 발생해 5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버스 추락 사고 이후 또다시 발생한 대형 참사다. 유가족들은 인근 병원과 사고 현장을 오가며 실종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오열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